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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 후기/훈련소

공익 훈련소에서 쓴 일기 (1일~7일)

by 남대현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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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노트에 일기 쓰던것들.

1일차 - 입영
병규랑 똑같이 생긴애가 바로 분대장 훈려병 하고싶다고 손들었다ㅋㅋㅋㅋ FM최대한 지키려고 하지만 은근 허당인것도 동일. 관상은 과학인가.. 

저녁엔 콜라가 나왔다. 난 무얼 위해 입소 전에 3주간 못마신다고 콜라를 원샷하고 들어온....
밥은 충격적으로 맛없고 다 매우 식어있었다.
+닭가슴살 까스 돈까스인줄 알고 행복하게 씹었는데 퍽퍽 ㅠㅠㅠ

2일차 - 맨손 제식 + 각종 보급품 받기
오전 6시
 생각보다 살만하다. 다들 못잤다고 난리던데 난 10시에 칼취침... 범인이 난가? ㅋㅋ 그리고 매번 다들 하는 말이 다르다. 방송에서 A 하지말고 대기하라고 하면 3분뒤 누가 직접 와서 하라고 한다. 그래서 엥 방송에서 하지 말라던데요? 하면 어라 그랬어? 이러고 간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는지...
+그리고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늦게했다고 욕먹기 <<<< 하지 말라고 한거 하기다.
오후 8시 아직도 2일차라고? 군복 받았는데 사이즈가 랜덤으로 주고 알아서들 각자 교환하라고 한다. 황금 사이즈가 있는데 그게 멀쩡하게 가능할리가 없다. 군복은 좀 사이즈 맞춰서 주지... 100이랑 105 받았다. 확실히 팔이 짧은데 나중에 창고에서 한포대기 꺼내서 알아서 큰거 찾아서 쓰라고 불렀는데 돼공들의 110+수요에 밀려 파밍도 포기. (이거 결국 안나왔다고 한다. 사실 황금 사이즈는 정해져있는데 그게 창고속에 있을리가 없다. 95같은것만 잔뜩 있음)
졸리다. 6시 기상하고 하루종일 야외에 있으니까 너무 피로하다. 밥은 잘 들어가더라. 덕분에 살은 찔듯.

3일차 - 총기제식
오전 8시 처음 야외 아침 첨호를 했다. 다른거보다 하루하루가 너무 춥다. 겨울용 생활복 주던가 내의라도 추가 보급 해줘라... 오늘은 토요일이라 7시 기상이였는데 피곤해 죽을거 같은건 여전하다. 졸리다. 선거일 쉰다고 토요일도 훈련이라니 조삼모사 아닌가. (나중에 보니까 공익은 그냥 첫 토요일 무조건 생략이라고들 하더라)
오후 5시 그래도 총기제식 잠깐하고 실내 TV교육(멍때리기)만 3시간째다. 시간이 너무 안간다. 시간아깝다. 얼추 다음주까지는 이런 실내 교육 위주인 것 같다. 첫날에 목욕대야 뺏겨서 씻으러 갈때 주렁주렁 들고가느라 너무 힘들다. 1303전화할까 남들 다 바구니 들고 다니는데 왜 나만... 그리고 소대장 면담때 춥다고 했더니 동계 활동복 하나 줬다. ^^
오후 10시 슬슬 시간이 좀 금방 간다. 빨리 내일 휴대폰 받고싶다. 아까 이번 배식조 역할 편성 하는데 설거지 담당을 서로 가위바위보 하면서 뽑더라. 순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했는데 그냥 바보들이였다. 난 혼자 총원명부 빈집으로 날먹했는데 제일 편한 보직이였다. 가만히 서서 응 1소대 1분대 입장완료 동그라미 딸깍 하고 다음 분대 입장까지 수다떨고 있으면 된다. 옆에서 같이 수다떠는 꾀꼬리(입장안내방송)도 무조건 꿀보직.

4일차 - 일요일
오후 1시
종교활동 다녀왔다. 불교는 그래도 다른것보다는 거리가 있어서 오전 일정(체력단련 등)을 열외시켜준다. 타 중교 비교해서 많이 멀지도 않은데 열외시켜주더라. 중교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다. 기독교는 군대클럽이라고 하던데 ㅋㅋ 흥 넘치는 사람들은 기독교 대만족하고 오더라. 그리고 푸른거탑에서 보던거랑은 다르게 아무곳에서도 먹을건 안줬다. 다음주 토요일에 종교별 입교식 하던데 그때 주는듯. 참고로 무교 선택하면 배식조 짬때려진다. 배식조 끝나면 그냥 휴식하는데 설거지만 안걸리면 무교도 괜찮은듯.
오후 4시 방금 휴대폰 1시간 썼다. 정말 일상으로 돌아간거같더라. 좀만 오래 주지...ㅋㅋㅋ ㅜㅜ 공휴일에도 제발 줬으면 좋겠다. 참고로 폰들고 화장실은 못가게 한다. 이유는 굳이 말 안해도 모두가 알거같다 목/일/수/토 이렇게 3일 주기로 쓰다가 훈련 있는 2주차에 5일 폰 못쓰면 너무 힘들거같다...
오후 8시 오늘은 완전 놀자판. 폰 반납하고 TV틀어주더라. 지금은 나빼고 라이어게임 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임이라 절대 안끼고있다. 동네별로 룰도 다 다르더라 ㅋㅋ 일요일은 진짜 시간 아깝긴 하다. 귀마개 끼고 책읽을 예정...
오후 11시 불침번 첫 20분은 시간이 하나도 안갔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취침등을 켜라고 하신다. 근데 그 등이 정말 너무 밝아서 사실상 불 절반 킨거에 가까워 다들 잠을 못자겠다고 난리. 단체로 나와서 항의하지만 역시 군대답게 그냥 까라면 까라고 하신다. 조교도 위에서 지시 내려온거라 어쩔 수 없다고.. 진짜 너무 시간 안가던데 그래도 아우성 들어주고 팝콘 뜯느라 시간은 잘간다. +결국 1시간 뒤에 불 꺼주더라. 공익 훈련소의 힘은 위대하다. 이게 되네... 그래서인지 할게 없다. 무한 멍때리기 시작. 열심히 이리저리 움직였다고 생각하고 시계보면 1분 지나있다.....
불침번 종료 3분전 하 내 시계 3분 빠르네... 1분 스쿼트하고 시계보고 뻘짓중이였는데 이걸 3번 더해야한다니

5일차 - 정신전력1 + 예방접종
오전 6시 불침번 너무 피곤하다... 주말->평일 기상시간 1시간 단축 + 불침번 때문에 1.5시간 덜점 = 어제보다 2.5시간 덜잠이다. 차이가 너무 심하네...zzz
오후 7시 하루종일 교육듣고 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만 있던 하루였다. 아무것도 안하니까 사회에 있던 생각이 너무 많이 난다. 아직도 나가려면 한참 남은게 믿기질 않는다.
오후 8시 갑자기 과자를 왕창 준다. 빅파이/오레오/포카리/칸타타 줬다. 빅파이 원래도 좋아했는데 너무 맛있다. 연속으로 7개 냠냠냠
오후 10시 배식조 하니까 그래도 시간이 일찍 간다. 그거 때문에 끼니당 1시간씩 잡아먹혀서 하루가 3시간 짧아져서 그런가보다. 꿀보직이라 더 좋네. +28연대 신막사라 시설 좋다고 하더니 화장실에 비데있더라

6일차 - 신체검사+연대장특강+전쟁영화
오전 6시
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악몽을 자주 꾼다. 꿈이랑은 관련 없는것같은데 요즘 통 깊게 못자서 피곤하다. 분대장 훈련병이 커플앨범 하나 들고왔던데 탐나더라. 나중에 나도 만들어봐야지.
오후 3시 신체검사는 놀랍게도 강당에 다들 모아두고 "자 아픈사람 앞으로 나오세요~ 지금 안나오는 사람은 정상인걸로 간주합니다" 한다. 역시 군대 늘 상상을 뛰어넘는다. 나가면 군의관이랑 면담시켜주더라. 그리고 이후 있었던 연대장 특강에서 내일 폰 안준다는 하루가 무너지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옆 중대에서 반찬에 바퀴벌레 나온거 미안했다고 사과하던데 진짜 밥맛 뚝떨어졌더라 ㅅㅂ 이게 맞냐??? 알고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였다. 슬슬 짬밥 익숙해져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밥이 안들어간다. 그리고  갑자기 너무 더워졌는데 다음주까지 이 기세면 훈련때 정말 너무 힘들거같다. + 내 옆사람이 첫날에 내 관상보고 따라왔다고 한다 ㅋㅋㅋㅋ 고맙다.
오후 9시 부식으로 포카리/오레오/식혜/프로틴바 받았다. 슬슬 시간이 좀 가는거같다. 점호할때 보니까 뭔가 휴대폰 줄 분위기던데? 근데 여기 편지지 있다고 한다. 나도 하나 써봐야지. 관물대 내부를 무슨 어디에 뭐가 위치하게 정해준대로 각맞춰서 정리하라고 하던데 정리하는거 좋아해서 또 열심히 정리했더니 결국 검사 안하더라. 위쪽 눈에 보이는 전투복만 이쁘게 걸어두면 된다. 나 정리 진짜 잘했는데 안봐줘서 서운했다... 저녁 간식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푸딩(쁘띠첼) 나오던데 즉석에서 남은거 하나 더 받아서 2개 해치우고 어쩌피 남은건 버린다길래 슬쩍 2개 슈킹해서 주머니에 챙겨왔다. 아껴먹어야지...

7일차 - 빨간날
오전 6시 파상풍 예방접종이 아직도 얼얼거린다. 이후에 주요 훈련 껴있으면 안맞는게 나을거같다는 생각을 한다. 팔이 90도 위로 안올라가고 예방접종 맞은 모두가 그런다...
오전 11시 아침먹고 1시간정도 낮잠을 잤다. 여기와서 처음 느낀 진정한 휴식... 너무 행복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행복해보이고 정신이 맑다. 매일 이랬으면 좋겠다. 이제 곧 폰받는다!!
이후 시간 특이사항 없음. 부식은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받았다. 진짜 맛없다고들 하던데 난 그냥 먹을만 했다 물론 내돈주고는 안사먹음. 그냥 TV보다가 책보다가 일과 끝. Unity3D포폴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많다. TA의 로망이 아직 살아있나? 또 책보면서 공부하니까 그래픽스 파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뭔놈의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종일 야구만 본다. 살면서 야구 모든 팀 경기 돌려가면서 무호흡으로 계속 보는 사람은 또 처음본다. 오후 10시부터 매일 분대장/소대장 훈련병들 모아다가 무슨 좋은 글쓰기 해서 발표하게 시키는데, 스피커는 음질도 안좋아 들리지도 않는데 사실상 수면시간 20분 단축되는거라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꼭 건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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